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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씨앗 채집하고 보관하는 법: 건조·라벨·냉장 보관

myinfo5886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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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씨앗 채집하고 보관하는 법: 건조·라벨·냉장 보관

가을은 텃밭과 정원의 1년을 다음 해로 이어주는 ‘종자 수확 시즌’이에요. 아이와 함께 키운 코스모스, 주말마다 들여다본 가지(eggplant) 한 포기, 향을 오래 남기는 허브까지—올가을에 제대로 씨앗을 챙겨두면 봄 파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건조–라벨링–냉장 보관의 3단계를 중심으로, 초보도 실패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어요.


왜 ‘가을’에 씨앗을 모을까?

  • 완숙·완건조: 대부분의 꽃·채소는 가을에 씨방이 충분히 익고 마릅니다. 이때 채집해야 발아력이 좋아요.
  • 자연 선발: 더위·장마를 견딘 건강한 개체에서 채종하면 다음 해 생장이 안정적입니다.
  • 보관 효율: 대기 습도가 내려가 건조가 빠르고 곰팡이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빠른 핵심 요약(One-Page)

  • 채집 시기: 맑고 건조한 날, 이슬 마른 늦은 오전~오후. 씨방이 갈색으로 마르고 바삭할 때.
  • 건조: 종이 위 얇게 펼쳐 3~7일 통풍 건조(직사광선 X). 두꺼운 씨는 최대 2주.
  • 라벨: 품종/모주/채종일/장소/특이사항. 봉투 겉면+내부에도 메모.
  • 보관: 완전 건조 → 지퍼백+제습제밀폐 용기냉장(2~7℃). 드나듦 적은 칸에.
  • 검증: 파종 전 키친타월 발아 테스트(7일) 로 발아율 확인.

준비물 체크리스트

  • 가위, 정밀 핀셋, 작은 체(씨앗 선별)
  • 종이 코인봉투(숨 쉬는 포장), 지퍼백(이중포장)
  • 라벨 스티커 + 연필/유성펜(연필은 습기에도 오래감)
  • 제습제(실리카겔), 실리카겔 색변 지시형이면 교체 시점 파악 가능
  • 건조망/채반/키친타월
  • 가루 보관 용기(스파이스 보틀): 완전 건조 후 장기 보관에 유용
  • 유리 밀폐병(메이슨자): 냄새 배임 적고 재사용 쉬움

인포박스 — 가루 보관 용기 활용 팁
완전히 건조된 중·대립 종자(해바라기, 호박, 콩 등)는 스파이스 보틀처럼 건식 가루를 보관하는 용기에 제습제 1~2g을 함께 넣으면 장기 안정성이 좋아집니다. 단, 반건조·점액질 종자(토마토 젤 제거 미완 등)는 종이봉투로 더 말린 뒤 옮기세요.


1단계. 채집(수확) — 종자별 ‘익음’ 신호 잡기

꽃(코스모스·메리골드·지니아 등)

  • 꽃대가 갈색으로 변하고, 비벼보면 씨앗이 툭툭 떨어질 때가 적기.
  • 비바람 전 종이봉투를 씌워 자연 탈립을 받아내면 손실이 적어요.

허브(바질·들깨/들깻대)

  • 꽃이 지고 씨방이 까슬까슬해질 때. 들깨는 털면 검갈색 씨가 떨어집니다.

채소(고추·토마토·오이·가지)

  • 열매가 완숙해야 합니다. 가지는 식용 적기보다 훨씬 더 늙혀 보랏빛이 탁해지고 껍질이 단단해질 때 씨가 여뇁니다.
  • 젖은 종자(토마토·오이) → 젤 제거/발효 세척 후 건조. 가지는 긁어 세척→건조.

미세팁
채집은 햇볕 쨍하지만 바람은 잔잔한 날, 이슬 말고 오후 1~4시 사이가 안정적입니다. 비 예보가 있으면 전날 미리 따서 실내 건조로 전환하세요.


2단계. 건조 — 발아력을 지키는 골든룰

  • 얇게 펴서 3~7일 통풍 건조(선풍기 ‘약’), 직사광선·과열 금지(30℃↑ 장시간 X).
  • 두껍거나 수분 많은 씨(호박·콩·해바라기)는 최대 2주.
  • 종이 위(키친타월/신문지) + 하루 1회 뒤집기로 균일 건조.
  • 건조 후 종자 10알을 손톱으로 눌러 ‘딱딱-바삭’ 소리가 나면 적정.
  • 습한 날은 지시형 실리카겔을 근처에 두되 직접 접촉은 피하세요(과건조 균열 방지).

3단계. 라벨링 — 내년의 나를 구하는 5가지

[품종/모주/채종일/장소/특이사항]을 반드시 적습니다.
예) 지니아 자단 Mix / 강한 개체 2번 / 2025-10-12 / 베란다 남서 / 키 큼·개화 오래.

  • 겉면 + 내부에 각각 메모(봉투 분실·번짐 대비).
  • 씨앗 수량, 발아 테스트 결과(예: 80%)까지 적어두면 금상첨화.
  • 연필은 시간이 지나도 읽기 쉬워요. 유성펜은 플라스틱에 적합.

4단계. 포장과 냉장 보관

용기 선택 가이드

용기 장점 주의점 추천 용도
종이 코인봉투 통기성·저렴 습기 취약 1차 건조, 단기 보관
지퍼백 이중포장 쉬움 온습도 변화에 결로 봉투+지퍼백 조합
스파이스 보틀(가루 보관 용기) 밀폐·견고 덩어리엔 불리 완전 건조 종자 장기 보관
유리 밀폐병 냄새/투과 낮음 무겁고 파손 위험 냉장 장기 보관

냉장 보관 체크리스트

  • 완전 건조 → 제습제(1~2g) → 지퍼백에 넣고 공기 살짝 뺀 뒤
  • 밀폐병(또는 스파이스 보틀)에 통째로 넣어 이중 밀폐
  • 냉장 2~7℃, 문쪽보다 안쪽 선반(온도 변동 적음)
  • 사용 시엔 상온 복귀 1~2시간 후 개봉(결로 방지)

냉동은?
대부분의 원예 종자(토마토·고추·가지, 코스모스·지니아 등 ‘정통(orthodox) 종자’)는 ‘완전 건조’가 전제되면 냉동도 가능하지만, 가정에서는 수분 잔류 판단이 어려워 냉장 권장합니다. 밤·도토리 등 ‘난동성(recalcitrant)’ 종자는 건조·냉동 금지.


가지(eggplant) — 열매 보관과 씨앗 채종을 헷갈리지 마세요

가지 보관방법(식용 열매)

  • 실온 단기(가지 실온보관): 20℃ 내외 그늘에서 1~2일. 너무 오래 두면 쭈글쭈글·씨 단단.
  • 냉장 단기: 8~10℃ 근처 비닐·신문지로 싸서 3~5일. 너무 차가우면 저온장해.
  • 세척은 먹기 직전, 껍질 손상 없이.

가지 씨앗 채취

  1. 완숙 과실(껍질 탁·무겁고 씨앗 탁탁) 수확
  2. 반 갈라 씨 부분 긁어내기 → 체에 받쳐 세척
  3. 키친타월 위에 얇게 펴 7~10일 건조
  4. 코인봉투+제습제 → 냉장(상온 복귀 후 개봉)

꽃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씨앗과 함께)

  • 드라잉: 실리카겔을 밀폐용기 바닥 1cm 깔고 꽃을 올린 뒤 다시 덮어 3~5일. 색 유지 탁월.
  • 프레스: 책+기름종이로 누름 1~2주. 라벨과 함께 스크랩 보관.
  • : 씨앗을 채집한 꽃대 일부를 장식용으로 말려두면, 다음 봄 파종 때 모양·색상 확인 자료가 됩니다.

종자 수명(평균 가이드)

작물 수명(실온/서늘·건조) 냉장 보관 시
토마토 3~4년 4~6년
고추 2~3년 3~4년
가지 2~3년 3~4년
오이·호박 3~4년 4~5년
콩·완두 2~3년 3~5년
양배추/브로콜리(배추과) 3~4년 4~5년
상추 1~2년 2~3년
당근·파슬리 1~2년 2~3년
금잔화·코스모스 2~3년 3~4년
지니아 3~4년 4~6년
바질·들깨 2~3년 3~4년

환경·건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아율 빠른 자가검정(키친타월 테스트)

  1. 씨앗 10~20립을 젖은 키친타월에 간격 두고 올림
  2. 접어서 지퍼백에 넣고 상온 밝은 곳(직광 X)
  3. 7일 후 발아수/전체수 × 100 = 발아율
  4. 70% 미만이면 이듬해 파종량을 1.5배로 늘리거나, 예비 파종으로 보강

초보자 실수 TOP 7

  1. 덜 익은 씨 수확 → 발아 불량
  2. 건조 기간 부족 → 곰팡이/냉장 결로
  3. 라벨 누락 → 품종 혼동
  4. 지퍼백 단독 보관 → 온도 변화에 결로
  5. 제습제 미사용 → 수명 단축
  6. 냉장 꺼내자마자 개봉 → 응결수 발생
  7. 젖은 종자를 스파이스 보틀에 즉시 투입 → 변패

Q&A

Q1. 냉장고에 다른 식재료 냄새가 스며들지 않나요?
A. 이중 포장(봉투→지퍼백→밀폐병)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별도 보관박스를 만들어 이동을 최소화하세요.

Q2. 제습제는 어떤 걸 쓰고, 얼마나 넣나요?
A. 지시형 실리카겔이면 색으로 포화 여부를 확인 가능해 실용적입니다. 500ml 용기 기준 1~2g이면 충분하며, 포화 시 오븐/전자레인지 저온으로 재생해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제품 안내문 준수).

Q3. 곰팡이가 조금 꼈는데 털어내면 써도 될까요?
A. 겉곰팡이만 살짝 핀 경우라도 발아력 저하가 큽니다. 씨앗을 선별해 재건조하고, 발아 테스트로 사용 여부를 판단하세요. 심한 경우는 폐기 권장.


실전 루틴(프린트용)

  1. 맑은 날 채집 → 종이봉투에 임시 보관
  2. 채반/종이 위 3~7일 건조, 하루 1회 뒤집기
  3. 체로 이물질 제거, 10알 눌러 경도 확인
  4. 라벨 5요소 작성(품종/모주/채종일/장소/특이사항)
  5. 봉투 → 지퍼백(+제습제) → 밀폐병 이중 밀폐
  6. 냉장 보관(안쪽 선반), 사용 시 상온 복귀 후 개봉
  7. 봄 파종 전 키친타월 테스트

마무리

올가을엔 건조–라벨–냉장의 3단계만 기억하세요. 꽃은 더 오래 아름답게, 씨앗은 더 오래 건강하게, 가지는 먹을 땐 신선하게—각자의 올바른 보관법이 다음 시즌의 성공을 만듭니다. 올해의 작은 메모와 봉투 하나가 내년의 풍성함을 약속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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