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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수채화 워크숍: 색 배합·레이어링 기초

행가위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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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수채화 워크숍: 색 배합·레이어링 기초

왜 지금, 왜 ‘가을 풍경화 수채화’인가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맑아지는 이때, 많은 분들이 “나도 가을 풍경 수채화 한 장쯤” 마음이 근질근질해집니다. 하지만 막상 붓을 잡으면 색이 탁해지고(이른바 ‘흙탕물’ 현상), 겹칠수록 얼룩(블루밍/백런), 종이는 말리고 구겨지고… 공감하시죠?
이번 글은 초보자도 실패 확률을 확 낮춰서 가을풍경수채화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워크숍 형식으로 색 배합(컬러 믹싱)과 레이어링(글레이징)의 핵심만 딱 잡아드립니다.


워크숍 개요 (한 눈에 보기)

  • 주제: 가을 풍경 수채화 — 색 배합 & 레이어링 기초
  • 난이도: 입문~초중급
  • 핵심 스킬: 투명 수채 특성 이해 → 기본 팔레트 구성 → 색 조합 레시피 → 젖은 종이/마른 종이 위 레이어링 타이밍 → 하늘·숲·호수 3대 요소 구현
  • 완성작: 16:9 비율의 블로그 썸네일용 소품 1점

준비물 체크리스트 (실사용 추천 기준)

“제품은 실제 쓰는 걸로 소개해달라” 하셔서, 워크숍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조합으로 골랐어요.

종이(핵심):

  • 100% 코튼 콜드프레스 300gsm — Arches 또는 Fabriano Artistico (11×15인치 또는 A4/A3)
    → 두께가 있어야 레이어링과 물 번짐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합니다.

물감(튜브/팬):

  • Daniel Smith 또는 Winsor & Newton Professional 기준
    • Quinacridone Gold (PO49 대체 계열) – 단풍의 황금빛
    • Burnt Sienna (PBr7) – 따뜻한 갈색/줄기
    • Ultramarine Blue (PB29) – 하늘·그늘·중성화
    • Sap Green – 잎의 베이스
    • Alizarin Crimson (또는 Permanent Alizarin) – 붉은 단풍
    • Payne’s Gray – 중성 어둠/수면 그림자

붓:

  • 라운드 6호, 10호 (끝이 뾰족한 만능 붓)
  • 플랫 1인치 (하늘 워시/넓은 면)
  • 라이너/리거 (가는 나뭇가지)

기타:

  • 팔레트(웰 깊은 타입), 두 개의 물통(깨끗/더러운 물), 마스킹 테이프, 페이퍼타월, 연필(HB), 지우개, 드로잉보드
  • 선택: 마스킹액(하이라이트 보존용), 헤어드라이어(건조 시간 단축)

가을 팔레트 설계: ‘따뜻-차가움’의 균형

가을 풍경화 수채화의 관건은 따뜻한 색(노랑·주황·갈색)에 차가운 보색(푸른·보랏빛)을 살짝 대조시켜 깊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본 6색 팔레트와 역할

  • Quinacridone Gold: 햇살 받은 잎, 들판의 금빛
  • Burnt Sienna: 나무껍질, 흙길, 따뜻한 중간톤
  • Ultramarine Blue: 하늘의 상부, 그림자, 중성화(탁색 방지용 핵심)
  • Sap Green: 잎의 베이스(단독 사용 시 과하게 인공적일 수 있어 ‘골드/시엔나’로 눌러줌)
  • Alizarin Crimson: 단풍 포인트, 보랏빛 중간 색 만들 때 사용
  • Payne’s Gray: 수면 그림자, 구름의 차가운 음영

TIP | 탁해짐 방지 공식
같은 색상군끼리 쌓고, 보색은 레이어를 분리해 섞이기보다 겹치게 하세요. 한 웰에서 계속 비벼 만들면 ‘진흙색’이 됩니다.


색 배합 레시피 (가을 전용)

대상 레시피 비율 가이드 느낌/용도
황금 단풍 Quin Gold + 소량 Burnt Sienna 7:3 햇살 받은 잎, 전경 하이라이트
그을린 주황 Burnt Sienna + Alizarin Crimson 6:4 깊은 단풍, 나뭇가지 주변
먼 산의 보랏빛 Ultramarine + Alizarin Crimson + 물 5:3:+ 대기 원근, 거리감
차가운 그림자 Ultramarine + Payne’s Gray 6:4 나무 그림자, 호수 그림자
올리브 그린 Sap Green + Quin Gold + 소량 Burnt Sienna 5:3:2 늦가을 잎 베이스
중성 톤 다운 (대상색) + 보색의 물 많은 글레이즈 색의 깊이 조절(탁하지 않게)

레이어링(글레이징) 핵심 원칙 5

  1. 밑색은 얇고 넓게: 첫 워시는 ‘색보다 물’이 주인공. 종이 결이 비칠 정도로.
  2. 마르면 겹친다: 완전 건조 후 얇은 색을 올리는 것이 글레이징. 반건조 상태에 건드리면 블루밍 발생.
  3. 엣지 관리: 경계는 젖은 붓(깨끗한 물)으로 한 번 쓸어 ‘소프트 엣지’를 만들어 심도 확보.
  4. 3단계 깊이: 배경(연/큰) → 중경(중/중) → 전경(진/작, 디테일). 항상 뒤에서 앞으로.
  5. 비드(bead) 컨트롤: 워시를 내릴 때 하단의 물맺음을 일정하게 유지해 줄무늬 방지.

미니 프로젝트: 가을 호숫가 풍경 한 장

아래 순서만 차근차근 따라오면 가을 풍경 수채화 완성!

1) 스케치(2~3분)

  • 수평선(호수) 위치를 세로 중앙보다 약간 아래.
  • 좌측엔 자작나무 2~3그루, 우측엔 덤불 실루엣, 전경에 낙엽 몇 장.

2) 하늘 1차 워시

  • Ultramarine + 물로 상부를 연하게 → 하단으로 갈수록 물 비율 ↑.
  • 하단 1/3은 거의 무색으로 남겨 안개 낀 듯한 ‘여백’ 확보.

3) 먼 산/수평선

  • Ultramarine + Alizarin을 묽게. 톱니처럼 들쑥날쑥하지 말고 부드러운 릿지.
  • 완전 건조.

4) 수면 기본색

  • 하늘색을 좌→우 수평 스트로크로 얇게.
  • 아직 젖어있을 때 Payne’s Gray 묽은 농도로 수면 그림자를 살짝.

5) 숲(중경) 색 덩어리

  • Sap Green + Quin Gold로 큰 잎 덩어리부터.
  • 그 위에 Burnt Sienna 글레이즈로 가을 느낌 추가. 경계는 물붓으로 소프트 처리.

6) 전경 포인트

  • 낙엽: Quin Gold + Burnt Sienna(7:3).
  • 자작나무 줄기: 연한 회색(UG + PG 소량)로 기초 → 마른 후 짙은 매듭 몇 개.

7) 그림자·하이라이트 정리

  • 나무 아래 차가운 그림자(Ultramarine + Payne’s, 묽게).
  • 필요 시 흰 포스터컬러/마스킹 제거로 반짝 하이라이트.

체크포인트

  • 덩어리 → 가지 → 잎 순서로 ‘큰 것에서 작은 것’
  • 한 번 칠한 영역은 만지작 금지(탁해짐 80%는 이때 발생)

젖음 타이밍 테스트(실전용)

종이 가장자리 여백에 점 3개 테스트:

  1. 젖음: 물 터지듯 번짐 → 하늘/안개
  2. 반건조: 퍼지되 경계 남음 → 부드러운 수풀
  3. 건조: 날카로운 선 → 가지/세부

실패를 줄이는 도구 운용

  • 두 물통 규칙: 한 컵은 헹굼, 한 컵은 깨끗한 물만. 색 오염 급감.
  • 테이핑 4변: 말림/뒤틀림 방지 + 테이프 제거 시 하얀 여백의 ‘완성미’ 증가.
  • 드라이어: 완전 건조 단축. 단, 한 지점에 오래 대면 얼룩 생김(거리 유지).

가을풍경수채화그리기 체크리스트

  • 하늘 그라데이션에서 줄무늬 없이 내려왔는가?
  • 배경-중경-전경의 명도 대비가 분명한가?
  • 따뜻함(Quin Gold·Sienna) vs 차가움(Ultramarine·Payne’s)의 균형이 있는가?
  • 포인트 컬러(Alizarin)가 과하지 않게 들어갔는가?
  • 마지막 디테일 전에 완전 건조를 확인했는가?

테크닉 미니 사전

  • Wet-on-Wet(젖은 종이 위): 부드러운 안개·구름·수면 번짐
  • Wet-on-Dry(마른 종이 위): 선명한 줄기·가장자리
  • Glazing(글레이징): 얇고 투명하게 겹쳐 색을 깊게 만드는 방법
  • Lifting(들어내기): 젖은 붓/티슈로 색을 들어내 하이라이트 회복

자주 묻는 Q&A

Q1. 왜 색이 금세 ‘진흙색’이 되나요?
A. 팔레트에서 보색을 과하게 물리적으로 섞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색끼리 웻 믹싱, 보색은 레이어(글레이즈)로 쌓아 중성화하세요. 그리고 붓 헹굼-물통 분리가 핵심.

Q2. 블루밍/백런이 자꾸 생겨요.
A. 반건조 상태에 물방울이 추가로 떨어져서입니다. 완전 젖음 or 완전 건조의 두 영역에서 작업하세요. 작업 중 멈출 땐 경계를 깨끗한 물붓으로 스윕해 비드를 정리.

Q3. 종이가 울어요(뒤틀림).
A. 300gsm 이상 코튼 사용 + 사변 테이핑이 최선. 큰 워시 전엔 종이를 살짝 미지근한 물로 프리-워시(전체 적심)해 팽창 후 고정하면 안정적입니다.


실전 팁: 하늘·숲·물 ‘3요소’ 공략

  • 하늘: 상부는 차갑게(Ultramarine), 하부는 따뜻하게(Quin Gold 아주 묽게). 색 온도 그라데이션이 깊이를 만듭니다.
  • : 잎을 ‘한 장 한 장’ 그리지 말고 덩어리 + 가장자리 디테일만. 중심부는 어둡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밝게.
  • 물(호수): 수평 스트로크만 사용. 좌우 흔들림 금지. 반사체는 상·하 대칭처럼 두되, 아래쪽이 더 흐리고 어둡게.

워크숍 커리큘럼(셀프 스터디용)

  1. 도구 이해(10분): 종이·붓·물감 특성
  2. 워시 & 비드 연습(15분): A4 한 장에 하늘 3회
  3. 글레이징 실험(20분): 같은 영역 3겹의 색변화 관찰
  4. 소품 완성(30~40분): 미니 프로젝트 진행
  5. 피드백(10분): 명도/색온도/엣지 점검

인포박스 | 촬영 & 업로드 팁

  • 자연광(창가)에서 45도 각도로 촬영 → 종이 질감과 색 왜곡 최소화
  • 흰 여백이 있으면 자동 노출이 내려가니, 회색 카드배경지를 함께 프레임에
  • 편집 시 과한 채도 보정 금지(실물 색감이 콘텐츠 신뢰도)

실수 TOP 7과 빠른 처방

  1. 물감 농도 과함 → 팔레트에서 물 비율 2배로 시작
  2. 한 자리 ‘만지작’ → 건조 후 한 번에 글레이즈
  3. 보색 물리 혼합 → 레이어로 중성화
  4. 하늘 줄무늬 → 넓은 플랫 붓 + 일정한 비드
  5. 끝없는 디테일 → 시선 유도 3포인트만
  6. 그림자 회색만 → Ultramarine 계열로 ‘색 있는 그림자’
  7. 종이 울음 → 코튼 300gsm + 테이핑

요약 카드

  • 키워드: 가을 풍경화 수채화, 가을 풍경 수채화, 가을풍경수채화그리기
  • 핵심: 따뜻/차가움의 균형, 글레이징의 타이밍, 큰 덩어리→디테일
  • 레시피: Quin Gold·Burnt Sienna·Ultramarine 중심 6색
  • 완성 팁: 비드 관리 + 경계 소프트닝 + 붓 헹굼 이중화

다음 단계(연습 과제)

  • 같은 구도에서 하늘 색온도만 바꿔 3장 제작(따뜻/중성/차가움)
  • 숲 덩어리의 엣지 강약만 달리해 2장 비교
  • Payne’s Gray 없이 Ultramarine·Burnt Sienna로 중성 톤 만들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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